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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배우들의 연기만 돋보이는 아쉬움

by 쟈니닝 2024. 9. 25.

1. 파일럿은 어떤 영화일까?

파일럿은 개봉 전부터 조정석 배우의 여장 역할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주연으로는 조정석, 한선화, 이주명, 신승호 배우가 있는 데 거의 조정석 배우의 원톱 주연이라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연출은 김한결 감독이 맡았고 김한결 감독은 2019년 공효진, 김래원 주연의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로 첫 상업 장편 영화에 데뷔하였으며 그 뒤 5년 만에 내놓은 장편 영화가 파일럿입니다. 상영시간은 1시간 50분가량으로 적당했고 손익분기점이 220만 영화인데 460만 관객을 동원하였으니 큰 성공을 거둔 영화라 볼 수 있겠습니다. 신인 감독의 작품이어서인지 엉성한 내용과 스토리 구성이었는데 영화가 개봉한 시기나 조정석 배우였기에 가능한 관객 동원이라 생각합니다. 너무 무거운 영화를 선호하지 않는 최근 관객들의 동향이 어느 정도 영화의 흥행에 도움이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2. 잘 나가는 파일럿이 여자가 되다.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실력을 겸비한 파일럿 한정우(조정석)은 유퀴즈 온 더 블럭에 나오며 일약 스타 반열에 오릅니다. 그렇게 잘나가는 스타 파일럿 한정우는 승승장구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과거 한국항공에 단체 회식 자리에서 남자 상무가 객실 승무원에게 성희롱적인 발언을 하게 되고 이를 무마하고자 한정우가 객실 승무원 외모에 관한 평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일파만파 퍼지게 됩니다. 이 녹음파일이 공개된 이후 정우에 대한 비난도 거세지게 되고 결국 해고되고 맙니다. 이후 일자리를 구하려고 노력하였으나 모든 항공사에 블랙리스트에 올라 어디 가도 자신을 써주지 않는 신세가 된 정우는 설상가상으로 이혼도 당하게 됩니다. 한순간에 인생에 끝자락으로 내몰린 정우는 한에어 면접장에서 여자 직원을 우대한다는 정보를 듣고 동생인 한정미(한선화)의 신분으로 한에어 파일럿 자리에 지원하게 됩니다. 덜컥 서류면접에 붙은 정우는 뷰티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동생의 도움으로 여장해서 한에어에 면접을 보게 되고 합격까지 하게 됩니다. 이제 한정미로 살아야 하는 정우는 그곳에서 만난 윤슬기(이주명)와 언니, 동생 사이로 친하게 지내게 됩니다. 한편 한정미는 자기 후배였던 서현석 기장(신승호)과 부기장으로 비행하던 중 난기류를 만나게 되고 당황한 서현석 대신 부기장으로서 비상착륙을 해서 승객들을 구해냅니다. 이 사건을 통해 또다시 스타가 된 한정우가 아닌 한정미는 광고도 찍고 기장으로 승진하며 승승장구를 달리게 됩니다. 그러던 중 정미가 여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주장하는 글이 인터넷에 올라오고 한에어 대표이사인 노문영은 이 사실을 숨겨버립니다. 결국 모든 게 들통나기 일보 직전인 상황 과연 한정미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조정석 배우의 여장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 파일럿입니다.

 

3. 조정석 배우가 돋보였던 영화

사실 영화를 보면서 아직도 대한민국 영화에 이런 소재가 인기를 끌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영화 자체가 주는 의미도 없는 것 같고 그냥 단순 오락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우선 조정석 배우는 뮤지컬 헤드윅을 통해 이미 여장을 많이 해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연기를 정말 잘했고 여장도 너무 어울리고 예뻤습니다. 과연 이 역할을 조정석 배우가 하지 않았다면 460만 관객을 동원할 수 있었을지 의문이 듭니다. 대작이 없었던 개봉 시기도 많은 관객을 동원했는데 일조 한 것 같습니다. 감초 역할로 동생 역할을 한 한선화 배우도 술꾼도시여자들의 느낌처럼 발랄하고 생각 없는 듯한 연기를 기가 막히게 소화했던 것 같습니다. 다소 엉성하고 유치한 스토리지만 좋은 배우와 좋은 연기면 여전히 관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조정석 배우의 열연 덕분에 주인공이 겪는 긴장감과 어려움을 실감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가 연기하는 주인공은 항공사 파일럿으로서 다양한 난관에 직면하지만,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아가며 성장합니다. 그 과정에서 웃음을 주는 포인트가 있어 큰 기대 없이 단순 오락영화를 즐기시고 싶은 분들이라면 한 번쯤 봐보길 추천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