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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1, 37년 만에 새롭게 개봉한 잘 만든 SF

by 쟈니닝 2024. 10. 8.

1. 영화 '듄', SF 고전에서 현대 영화로

'듄(Dune)'은 1965년 프랭크 허버트가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이 소설은 SF 장르의 고전으로, 방대한 세계관과 깊이 있는 철학적 주제들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습니다. 여러 차례 영화화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그 복잡한 줄거리와 설정 때문에 제대로 구현하기 어려운 작품으로 꼽혔습니다. 그러던 중 2021년, 드니 빌뇌브 감독이 이 영화화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면서 '듄'은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특히 이 영화는 티모시 샬라메가 주인공 폴 아트레이디스 역을 맡으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그의 섬세한 연기가 영화의 몰입감을 높였습니다. 또한, 영화는 원작의 철학적 메시지를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큰 주목을 받았답니다. 상영시간은 155분으로 두 시간이 넘는 시간이고 SF에 큰 세계관을 반영해야 하므로 조금 길었지만 보는 내내 지루함 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 SF 장르 황무지인 우리나라에서 160만 관객을 동원하며 나름 마니아층을 가지게 된 영화 듄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 폴 아트레이디스의 운명과 권력 다툼

영화 듄은 미래의 황량한 사막 행성 '아라키스'를 배경으로 권력과 생존을 둘러싼 대서사시를 그립니다. 영화는 권력 투쟁의 한가운데에 놓인 젊은 주인공 폴 아트레이드의 시선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내며, 기존의 서사 영화들과는 다른 철학적 깊이와 미래적 세계관을 선보입니다.

먼 미래, 아트레이드 가문은 강력한 제국으로부터 아라키스 행성의 통치를 위임받습니다. 이곳은 온 우주에서 가장 귀중한 자원인 '스파이스'를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로 스파이스는 우주 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마약과 같은 원료이기에 모든 행성들이 탐내는 자원입니다. 그러나 아라키스는 단순한 땅이 아닙니다. 거대한 모래 벌레들이 지배하는 위험한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거주민 '프레멘'들이 이미 이곳을 지키며 살고 있습니다.

주인공 폴 아트레이드는 아라키스에 도착하면서 특별한 운명을 깨닫기 시작합니다. 폴은 자신이 아라키스를 구할 운명을 타고났다는 예언과 초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그의 어머니 레이디 제시카와 함께 훈련을 통해 더욱 강해져 갑니다. 그러나 아트레이드 가문이 아라키스의 통치를 맡은 것은 제국의 음모였고 가문은 전복을 당하게 됩니다. 아버지 레토 공작은 배신당해 죽고 폴은 어머니와 함께 사막으로 도망칩니다.

도망 중 폴은 점점 더 자신의 힘을 깨닫고 프레멘 부족과 연합해 제국과 반란을 계획하게 됩니다. 그는 점차 프레멘의 신앙 속 예언의 존재로 자리 잡아가며 자신이 단순한 왕자가 아닌 이 행성과 그 이상을 구할 인물임을 깨닫습니다.

3. 시각적 아름다움과 철학적 깊이

'듄'은 그 압도적인 시각적 아름다움으로 많은 관객을 사로잡았습니다. 드니 빌뇌브는 장대한 사막 풍경을 세밀하게 표현하며, 광활한 우주를 탐험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영화 속의 디자인, 특히 아라키스의 풍경과 건축물은 현실과 다른 초현실적인 아름다움을 자아내며 그 자체로도 영화의 중요한 캐릭터처럼 느껴집니다. 또한, 폴 아트레이디스의 내적 갈등과 그가 겪는 고뇌는 단순한 우주 모험을 넘어선 철학적 여정을 표현하며 관객에게 깊은 생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영화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모든 장면이 느긋하고 차분하게 흘러가면서도 긴장감이 흐른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티모시 샬라메의 섬세한 감정 표현은 폴이라는 캐릭터의 복잡한 감정을 잘 전달했으며, 그의 연기 덕분에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듄은 음악을 정말 잘 사용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특별한 OST가 있는 것 아니지만 영화가 주는 오묘하고 미묘한 부분을 음향으로 꽉 채운 느낌이 들어서 꼭 영화관에서 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음향이 모든 장면을 느긋하고 차분하게 만드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1편이 조금 애매하게 끝나긴 하지만, 듄은 단순한 SF 영화가 아닌 인간 본성과 우주적 질문을 탐구하는 깊이 있는 작품으로 후속작이 기대되는 작품이었습니다.